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에서 2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승객과 승무원 152명을 태운 파키스탄 민간항공‘에어블루’사 소속 국내선 여객기(기종 에어버스 A-321)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승객 146명과 승무원 6명이 탄 사고기는 이날 오전 7시45분 파키스탄 남부 도시인 카라치를 출발해 비행 2시간여 만에 도착지인 이슬라마바드 상공에 이르렀으나 시야를 가릴 정도의 폭우와 안개 속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인근 마르갈라 언덕 산마루에 부딪혔다. 현지 언론은 이날 오후까지 사고 현장에서 탑승자 대부분의 시신과 신체 일부가 수습됐으며, 파키스탄 정부측이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마바드 항공관제소 관계자는 “사고기는 이슬라마바드 부토 국제공항 착륙 직전 교신이 끊겼으며 곧바로 추락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어블루사의 라힐 아흐메드 대변인은 “추락 원인이 악천후인 것은 거의 확실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단의 규명 결과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기의 기령은 8년에 불과해 그동안 기술적인 결함이 보고된 적이 없다”며 “조종사는 사고 전 어떤 구난 신호도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난 마르갈라 언덕 주변은 수풀이 우거지고 길이 험해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지점 인근 산림관리인들이 화염과 여객기 잔해를 곧바로 발견, 응급 헬기가 이슬라마바드에서 급파돼 구조에 나섰으나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은 까맣게 타 있었고, 사망한 승객들의 손과 발이 여기 저기에 널려 있었다”고 참상에 대해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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