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비자금을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에게 넘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대북 라디오 매체 열린북한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리철(사진) 전 스위스 대사가 3월 북한으로 갑자기 돌아간 이유는 김 위원장의 해외 은닉자금을 김정은에게 점진적으로 넘겨주기 위한 것”이라며 “리 전 대사가 김 위원장의 지시로 김정은에게 해외 비자금 관리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또 현재 김정은 후계 구도를 돕는 공개적인 후견인은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김정은을 보살펴왔던 리 전 대사가 숨은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리 전 대사는 김정은이 스위스 베른 공립학교에 다닐 때 학부형 역할을 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철은 1980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로 부임해 국제 외교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유엔사무국 주재 상임대표부 대사를 거쳐 1998년부터 최근까지 스위스대사를 겸임했다. 그는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 김 위원장의 해외 비밀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 3월 30년간의 스위스 생활을 접고 돌연 귀국해 많은 추측을 낳았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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