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이 위키리크스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밀문건 유출에 따른 파장에도 불구, 27일(현지시간) 370억달러(한화 약 43조8,000억원) 규모의 아프간 및 이라크 추가 전비 법안을 찬성 308표 대 반대 144표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주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조만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을 마치면 발효된다. 370억 달러의 추가 전비는 아프간에 새로 증파된 3만여 병력에 대한 지원과 이라크 안정화 사업에 쓰이게 된다.
공화당의 호응으로 법안이 무난히 하원을 통과한 데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밀 유출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새 아프간 전략이 동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원은 또 파키스탄 주둔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은 찬성 38표, 반대 372표로 부결시켜 '미국의 전쟁'이 기밀 유출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폭로 문건엔 특별히 새로운 사실이 없다"며 "다만 기밀 유출로 개인이나 군사작전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위키리크스 폭로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한편 위키리크스가 이번에는 이라크전 관련 문건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뉴스위크가 28일 보도했다. 이 자료는 폭로된 아프간 전쟁 관련 문건(7만6,000여건)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3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이라크 문건에는 미군이 저지른 이른바 '대량 학살(bloodbath)'관련 내용과 이라크 보안군이 저지른 폭력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이라크 문건 공개의 시점과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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