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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수역 美 中전략적 충돌 '인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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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수역 美 中전략적 충돌 '인화성'

입력
2010.07.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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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의지훈련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대응이었지만, 한반도 수역이 미국과 중국 양국의 군사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닥뜨릴수있는 잠재적인 전략적 폭발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계기이기도 했다.

미국은 이번 훈련이 "방어용"이라면서 서해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장소를 동해로 옮겨 항모 조지워싱턴호 파견을 강행한 속내는 이와는 다를 수 있다. 경제ㆍ군사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의 동북아에서의 유사시 군사 대응전략을 탐색하고, 또 베이징(北京)을 포함한 동북 3성의 핵심 군사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반발로 항모의 서해 진입은 무산됐지만, 한반도 수역이 해양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헤리티지 연구소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서해를 한국의 영해라기보다는 자국의 수역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이 한미 훈련에 강력 반대한 것은 동북아 군사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외교부와 관영언론 등을 통해 연일 한미 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중국은 대만을 남중국해, 티베트와 함께 자국의 3대 '핵심이익'으로 분류하면서, 미 군사력이 대만해협으로 접근하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장차 대만과의 통일과정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군사적 충돌 때 미군의 개입 명분을 배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중국은 서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에 이르는 해역을 해양대국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거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미 군사력이 전개되는 것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지나치다 싶게 예민하다. 특히 서해는 베이징, 톈진(天津) 등 수도권 및 랴오둥(遼東) 반도 등과 맞닿아 있는 요충 해역이다.

중국은 한미 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동중국해와 서해 부근 내륙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탄 사격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수 차례 실시했고, 관영언론을 통해 훈련 장면을 공개하기까지 했다. 중국은 수십년 동안 서해 부근에서는 거의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잇단 서해 훈련은 이례적이다. 서해 내륙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 훈련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美, 中과 군사관계 회복 원해"

한편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닉슨센터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 간의 지속적인 군사관계 부재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미국은 양국의 군사관계가 회복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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