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한국이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조선왕실의궤 등 중요 문화재의 반환 여부를 비공식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의학ㆍ군대 역사를 소개한 '제실(帝室)도서'와 역대 임금을 위한 강의자료 '경연(經筵)' 등의 반환 희망 의사를 비공식으로 일본 정부에 전달했으며 일본 외무성과 궁내청은 반환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한일정상회담 기회를 이용, "우호의 상징"으로 반환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끝없이 요구하면 곤란하다"며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이번에 한해서만"이라거나 "궁내청 소장 문화재에 한해서" 등의 일정한 조건을 내걸기 원하지만 "향후에도 여론이 요구하면 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한국측과 사이에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장관도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조선왕실의궤 등의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국 내에 있다"는 유명환 장관의 말에 "한국내의 기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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