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30)은 후반기 팀 마운드의 유일한 희망이다. 선발투수들이 여러 이유로 빠져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봉중근의 어깨에 기댈 수밖에 없다.
27일 잠실 SK전은 LG로서는 ‘4강 운명’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상대는 올시즌 1승9패로 철저하게 눌려 있는 단독 선두 SK. 게다가 선발 마운드에는 김광현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더는 물러날 곳 없는 박종훈 LG 감독은 봉중근을 내세워 ‘맞불 작전’을 폈다.
봉중근이 김광현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팀의 5연패를 끊었다. LG의 4-0 승리. 봉중근은 7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SK전에서는 4경기 만에 첫 승(2패)을 신고했다.
시즌 9승(6패)째를 올린 봉중근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에 1승만 남겨 놓았다. 또 히메네스(두산)와 송은범(SK)에 이어 올시즌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21경기 등판에서 15번째.
반면 김광현은 최고 153㎞의 강속구를 뿌렸지만 5와3분의1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3패(12승)째. 최근 8연승과 LG전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팽팽하던 투수전은 6회 균형이 깨졌다. 1사 1ㆍ2루에서 LG는 8번 박경수가 김광현을 1타점 좌월 2루타로 두들겼고,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1번 박용택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박경수는 8회에도 쐐기 2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부산에서는 6위 KIA가 4위 롯데에 7-5 역전승을 거두고 원정 12연패와 롯데전 3연패를 동시에 끊었다. 한 달여 만에 1군에 복귀한 KIA 김상현은 2-3으로 뒤진 8회초 역전 결승 2점 홈런(시즌 9호)을 때렸다. 롯데 이대호는 시즌 29호 2점 홈런을 뿜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두산은 목동에서 넥센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대전 한화-삼성전은 삼성이 4-0으로 앞선 3회말 한화 공격 도중 갑자기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부산=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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