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만큼 이변과 파란이 많은 대회도 없다. 전국의 모든 팀(53개교)이 출전하는 데다 대회기간도 길고 장마와 무더위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39회 대회에서는 2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단 1승도 없었던 수원유신고가 우승후보 덕수고를 잡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제40회 대회에 서울, 인천, 경기에서는 모두 23개교가 출전한다. 이 가운데 대통령배 우승팀 휘문고를 필두로 황금사자기 준우승팀 장충고, 대통령배 준우승팀 덕수고, 무등기 준우승팀 충암고, 청룡기 준우승팀 제물포고, 신일고 등이 강호로 평가된다.
휘문고 최고의 무기는 팀워크다. 여기에 오른손 임찬규, 왼손 박성민이 있는 마운드도 든든하다. 마운드에 비하면 타력은 약한 편이지만 응집력은 뛰어나다. 장충고는 오른손 윤영삼, 왼손 정다흰이 마운드의 원투 펀치다. 사공엽 이지혁 신민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강하다.
충암고는 에이스 최현진과 포수 유원선 배터리가 팀의 리더다. 이영복 감독의 영리한 경기운영은 보이지 않는 힘이다. 신일고는 거포 하주석에게 거는 기대가 각별하다. ‘여우’ 최재호 감독의 아기자기한 야구도 신일고만의 자랑거리다.
덕수고는 미국프로야구와 계약한 김진영 한승혁이 정상적으로 가세한다면 마운드는 ‘동급최강’이 된다. 임신호 권정웅 신철언 등이 주축을 이루는 타선도 파괴력이 있다.
이 밖에 ‘승부사’ 이성열 감독의 수원유신고, ‘전통의 강호’ 서울고도 봉황대기를 별러 왔다. 수원유신고는 응집력이 뛰어나고, 서울고는 임정우(투수) 이찬기(내야수) 유강남(포수) 등이 매섭다. 프로야구 LG 스카우트 출신 유지홍 감독의 용병술도 서울고의 힘이다. 제물포고는 왼손투수 이현호 이창재를 앞세워 4강 이상을 노린다.
김진철 LG 스카우트 팀장은 “예년에 비해 서울, 인천, 경기의 선수들 특히 마운드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 가운데 휘문고와 충암고는 우승전력을 갖춘 팀으로 분류된다”고 분석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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