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민주당은 처음엔 웃었으나 나중엔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관심 지역인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의 투표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자 “5곳 이상의 승리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기대감이 가득했다. 오후 8시 투표 마감 결과 두 지역이 40%대 투표율을 기록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그때까지 당 지도부의 표정도 밝았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개표 초반부터 은평을과 충주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6대 4 정도로 앞서 가자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게다가 우세를 예상했던 인천 계양을과 경합지역 충남 천안을마저 뒤지자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졌다.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개표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당선이 확정되고 앞서가던 강원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도 역전되자 당사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세균 대표는 민주당의 패배가 확인된 밤 10시10분 당사에 들러 “모두 최선을 다했다.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 여러분의 뜻을 잘 받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우상호 대변인은 “향후 전당대회를 거쳐 국민에게 다가가는 서민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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