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국제선 항공운임에 이어 제주 노선 항공권 가격도 사실상 인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23일부터 국내선 제주행 노선에 한해 항공권 가격이 기본운임보다 10%가량 더 비싼 탄력운임 적용시간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일종의 '황금시간'인 탄력운임 적용 시간대는 제주행 항공편의 경우 기존의 '금요일과 토요일 오전7시부터 10시30분까지'에서 '금요일 전 시간대와 토요일 12시 이전까지'로, 제주발 노선은 기존의'일요일 오후 2시 이후'에서 '일요일 정오 이후'로 변경됐다.
김포-제주 노선은 기본운임이 8만4,400원이지만 이 시간대에는 9만2,900원으로 가격이 높아진다. 6,600원인 유류 할증료와 4,000원 정도인 공항이용료를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 실구매가는 10만3,500원이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6월부터 탄력운임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말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 실구매가격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같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제주 노선에 대한 탑승객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평일 등의 기본운임은 할인 없이'비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전날 장거리 국제선 가격을 3~10% 인상한다고 발표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8월15일까지 장거리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하면 인상 전 가격을 적용받는다"고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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