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자회사인 경남ㆍ광주은행은 따로 떼어내 팔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은 아직 최종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상기 서울대교수)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현재 논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세부적인 부분은 공자위 내 매각소위에서 좀 더 가다듬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자위는 그 동안 ▦타 금융지주와 합병 ▦지배지분 매각 ▦지분 분할매각 등 주요 방안의 장ㆍ단점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에 가장 유리한 지배지분 매각은 워낙 값이 비싸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다, 다른 금융지주와의 합병안 역시 최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일단 힘을 잃은 상태다. 지분 분할매각 방안도 우리금융은 선호하지만 공적자금 회수 측면에서 제약이 많다.
이에 따라 공자위는 일단 큰 틀의 민영화 일정만 제시한 뒤, 최종적인 매각방안은 시장 인수주체들의 제안서를 검토한 뒤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경남ㆍ광주은행 등 일부 자회사는 우선적으로 분리 매각함으로써 공적 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하는 한편, 우리금융지주의 몸집을 가볍게 한 뒤 민영화에 나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분리 매각할 경우, 전체 매물의 매력이 함께 떨어진다는 점에서 최종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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