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명의 기적이다.
한국여자축구의 선수 등록수는 초ㆍ중ㆍ고ㆍ대학과 실업 선수를 통틀어서 1,404명(초등 331명, 중등 391명, 고등 339명, 대학 158명, U-12 16명, 실업 169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은 2008년 17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8강 진출에 이어 2010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기적을 일궈냈다. 독일 여자축구의 선수 등록수 105만명에 비해 턱 없이 적지만 한국은 적극적인 투자와 집중으로 세계무대의 주류로 올라섰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등장한 ‘황금세대’와 전임 지도자제 확립, 대한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등은 한국여자축구 도약의 발판이 됐다.
독일에서 낭보를 전해오고 있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한일월드컵 이후의 ‘축구붐’으로 인해 축구와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소연(한양여대)과 이현영(여주대) 등이 당시 축구공을 잡은 뒤 ‘황금세대’가 됐다. 이들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황금세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축구에만 ‘올인’했기에 가능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육상 등 다른 종목을 하다가 축구로 전향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2년 이후에는 처음부터 축구만 집중하는 선수들이 나타나 기본기가 탄탄하게 잡혔다.
축구 꿈나무들을 인재로 키운 건 협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협회는 2002년 이후 유소녀의 체계적인 상비군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발전에 기여했다. 또 전임지도자제의 확립으로 체계적인 선수관리와 효율적인 훈련방식을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었다. 해외 전지훈련 지원도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줬다. 20세 대표팀은 지난 5월24~6월4일 독일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지며 대회를 준비한 바 있다. 협회는 이를 위해 6억1,000만원의 전훈 지원비를 배정했다. 또 협회는 여자축구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2010년에만 총 45억5,000만원을 예산으로 배정하는 등 아낌 없는 지원을 쏟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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