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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부터 갈아타야죠" 서민 대출 햇살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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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부터 갈아타야죠" 서민 대출 햇살론 시작

입력
2010.07.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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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사원 이모(42)씨의 신용등급은 6등급이다. 정상적 은행대출은 받을 수 없는 등급이다. 지난해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하자 캐피털사에서 연 23%짜리 대출(3,500만원)을 받은 뒤로 2~3등급이었던 그의 신용레벨은 6등급으로 추락했다.

이 씨는 26일 서울 신길동 영등포단위농협에서 ‘햇살론’으로 1,000만원을 빌렸다. 금리는 연 9.65%. 이씨는 이 돈으로 캐피털사 대출을 일부라도 갚을 계획이다. 이 씨는 “캐피털사 대출만 다 갚아도 연간 이자 부담이 150만~200만원은 줄어 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씨처럼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저신용자ㆍ저소득층에게 10% 전후의 금리로 생계ㆍ사업자금을 빌려주는 햇살론이 이날부터 전국 4,000개 농ㆍ수ㆍ신협,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창구에서 대출을 시작했다.

햇살론은 정부와 서민금융회사의 출연금으로 대출액의 85%를 보증해 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대출 대상은 신용등급 6~10등급(무등급 포함)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서민으로 약 1,700만명에 이른다. 다만 ▦개인회생 및 파산 절차 중이거나 ▦연체ㆍ부도로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등재된 경우 ▦유흥업소 등 보증제한업종 사업자는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대출한도는 ▦창업자금 최고 5,000만원 ▦사업 운영자금 최고 2,000만원 ▦생계자금 최고 1,000만원이지만 대출 기관과 대출자의 신용상황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기관별 상한금리는 농ㆍ수협 등 상호금융회사가 연 10.6%, 저축은행 상품은 연 13.1%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농협에서 출시 기념 행사를 갖고 “햇살론은 서민과 서민금융회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신민저축은행에서 이날 연 12.8% 이자로 생계자금 800만원을 빌리게 된 양모(30)씨는 “대출이 쉽고 금리가 낮은데다 3년간 분할 상환 조건도 좋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대출한도가 제한적이고 3년치 보증수수료(양씨의 경우, 24만원)를 떼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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