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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하와이… 노숙자들 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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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하와이… 노숙자들 천국으로

입력
2010.07.2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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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 와이키키 해변, 토니 윌리엄스는 매일 아침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다.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휴양지 하와이 곳곳을 누비는 윌리엄스는 그러나 돈 한푼 내지 않고 이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무전취식하는 노숙자다.

노숙자들이 몰리면서 관광지 하와이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25일 AP 통신이 보도했다. 1월 집계결과 하와이 주도 오아후에 자리를 잡은 노숙자는 모두 4,171명. 뛰어난 자연환경에 공공 서비스가 잘돼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늘었다. 당국 관계자들은 “그들이 특별히 해를 끼치는 것은 없지만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마다 지저분한 텐트촌이 속속 들어서 하와이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행기 삯을 줘서 노숙자들을 원래 살던 곳으로 보내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다. 노숙자 1인당 푸드스탬프(정부보조 식품권)나 생활보호금 명목으로 년간 3만5,000달러가 들기 때문에 300달러 상당의 비행기 티켓을 사서 보내는 게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하와이 의원들은 내년에 1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비행기 티켓 프로그램’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골칫거리를 떠넘기는 풍선효과를 야기할 뿐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윌리엄스를 포함해 노숙자 5명이 뉴욕시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족과 친구가 있는 하와이로 되돌아 왔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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