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 미의 여왕을 뽑는 201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고전적인 미인 선발대회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대신 미스코리아들의 경쾌하고 화려한 공연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에게는 볼거리를, 참가 후보들에게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영화배우 김수로씨와 2000년 미스코리아 진 김사랑씨의 공동 사회로 케이블TV인 SEN TV와 tvN을 통해 25일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생중계된 대회에서 56명의 후보들은 개막과 함께 화려함을 한껏 뽐내며 등장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뱅(Bang)’에 맞춰 한바탕 흥겨운 군무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어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은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화사한 드레스로 옷을 바꿔 입고 등장해 피아노 선율만큼이나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1부의 백미는 4개 팀으로 나눠진 후보들의 댄스 대결이었다. 간혹 준비한 동작을 실수해 멋쩍은 미소를 지은 후보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뛰어난 춤 실력을 보였다. 특히 김수현(미스경남 미)양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태권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부 무대는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막을 올렸다. 후보들은 미스코리아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인 1963년 미스코리아 진 김태희를 초대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인기가수 JK 김동욱의 ‘오늘 그대 사랑합니다’ 음색에 맞춰 아름다운 수영복 자태를 한껏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4개 시도와 미국 일본 중국 등 7개 해외지역 대표까지 총 56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다. 안병관 유니온그룹 회장 등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14명은 심사위원 참가비를 전액 서울성모병원에 기부키로 했다. 안 회장은 “한스 울리히 자이트 주한독일대사가 기부를 결정해 전체 심사위원들이 동참하기로 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저소득층 아이들의 치료비로 사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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