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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전세계 한해 수확량의 7%를 좌지우지하며 국제 카카오가격을 30년 내 최고치로 치솟게 한 영국인 상품거래업자 앤서니 와드(50)을 놓고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한번 거래로 구입하는 카카오는 50억개의 초콜릿 바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 자산의 투자사 아르만자로를 운영하는 와드는 1979년 차, 쌀, 코코아, 고무 등의 농산물 상품시장에 첫발을 디뎌 1990년대 중반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1998년 아르만자로를 설립했는데 회사 이름을 자신의 두 아들과 동업자 아들의 이름을 섞어 만들 만큼 가족적이고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또 못 말리는 자동차 광으로 런던에서 아프리카 대륙 남단 케이프타운까지 클래식카를 몰고 여러 차례 주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에는 철저해 주요 사업장을 서아프리카에 두고 매년 카카오 작황을 꼼꼼히 살피며 심지어 사설 기상대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부터 본격화할 카카오 수확을 앞두고 전세계 카카오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데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그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가뜩이나 높은 카카오 가격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콜릿 애호가들이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초콜릿 생산비용 중 코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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