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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윤필용 전 수도경비사령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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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윤필용 전 수도경비사령관 별세

입력
2010.07.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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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군 실세가 쿠테타 의혹으로 잇따라 사직했던 ‘윤필용 사건’의 주역인 윤필용 전 수도경비사령관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7년 전 식도암 수술을 받은 윤 전 사령관은 두달 전 지병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1949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윤 전 사령관은 61년 최고회의 의장실 비서실장과 63년 육군본부 관리참모부 분석과장, 1965년 육군 방첩대장 등을 역임했다. 70년 제3대 수도경비사령관 자리에 올랐고, 군부 핵심 세력으로 자리잡은 육사출신 조직 ‘하나회’의 대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그는 그러나 쿠데타 의혹에 휘말리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사건은 1973년 4월 윤필용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식사를 하던 도중 “박정희 대통령이 노쇠했으니 물러나게 해야 하고 후계자는 형님이 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 발언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알려지면서 이후 윤 전 사령관을 포함한 하나회 소속 장성 3명 및 장교 10명 등이 횡령ㆍ수뢰ㆍ군무이탈 등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윤 전 사령관도 이 사건으로 육군 보통군법회의에서 8개 죄목으로 징역 15년형과 벌금 2,000만원에 추징금 590만원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윤 전 사령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징역 3년이 선고된 김성배 전 준장에 대한 재심이 서울고법에서 무죄로 결론이 나 다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사령관은 재심 과정에서 “나 때문에 보안사에 불려갔던 사람들이 모두 고문을 당했다. 그러나 나는 쿠데타 음모를 꾸민 적이 없다”는 진술서를 재판부에 냈다.

윤 전 사령관은 75년 석방됐으며 5공화국에서 한국도로공사 사장, 한미친선회 이사, 한국전매공사 이사장, 한국담배인삼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허필순(77)씨와 자녀 해관(㈜거양 대표이사 사장)·보경·혜경씨, 사위 나동민(NH농협보험 사장)·조관성(한인기획 사장)씨.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410-6915.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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