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를 볼 것인가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석양의 무법자'(EBS 밤 11.00)는 안 본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본 사람은 다시 봐도 괜찮은 걸작 서부극이다. 현상범과 현상범 사냥꾼 등 세 남자가 20만 달러를 놓고 벌이는 추격전이 명불허전이다. 존 웨인 등이 주연하는 정통 서부극과 달리 선과 악을 명확히 나누지 않은 이른바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수컷들의 비루함을 장쾌한 스케일과 블랙 유머로 그렸다. 2008년 개봉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이 영화에 대한 오마주다.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 원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1966), 15세 이상 시청가.
아파트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루는 공포영화 '아파트'(KBS1 밤 12.55), 어느 날 갑자기 곤경에 처한 한 이발사의 분투를 다룬 스릴러 '손님은 왕이다'(SBS 밤 1.10)는 여름 밤 별미와도 같은 영화.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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