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마약을 복용하고 ‘환각파티’를 벌여온 동성애자 등 2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게이클럽’ 등에서 환각 상태로 무분별한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감염자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밀반입한 마약류를 소지ㆍ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동성애자인 클럽 DJ 김모(2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노모(42)씨 등 2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27명 가운데 17명은 동성애자이고 이 중 6명이 스스로 에이즈 감염자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클럽과 찜질방 등에서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수 차례 복용·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께 대만에서 케타민 100여g과 엑스터시 50정을 속옷 안에 숨겨 오는 수법으로 밀반입해 자신이 근무하는 용산구 이태원동 클럽 등에서 나눠 복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숨기고 성관계를 해 상대방이 감염되면 중상해죄로 입건이 가능하다”면서도“적발된 이들과 성관계를 해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에이즈 감염 여부와, 일반인과도 성관계를 가졌는지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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