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대한 열망은 캐나다의 햇살보다 뜨겁다.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3연속 우승으로 명실상부한‘세계최강’으로 거듭날 각오다.
고교야구계의 ‘야신’ 최재호(49) 신일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부터 다음달 1일까지 캐나다 선더베이(Thunder Bay)에서 열리는 제 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위해 현지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1981년 제 1회(미국 개최ㆍ한국 우승)를 시작으로 국제야구연맹(IBA)이 2년마다 개최하는 대회. 이번 대회에는 각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12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예선 라운드를 펼친 뒤 8강 결승 토너먼트에서 우승팀과 최종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은 쿠바, 체코, 파나마. 캐나다. 네덜란드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최 감독은 “쿠바가 아무래도 껄끄럽다. 홈팀 캐나다도 최근 들어 전력이 부쩍 좋아졌다. 두 팀과의 승부가 4강으로 가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팀은 25일 새벽 1시30분 네덜란드와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청소년대표팀의 강점은 역시 마운드다. 왼손투수 유창식(광주일고 3)이 2006년 김광현(SK), 2008년 성영훈(두산)의 대를 잇는다. 최 감독은 “마운드는 안정됐다. 우승의 열쇠는 뛰는 야구다. 거포 타자들이 많지 않은 만큼, 한 점씩 뽑아내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감독은 이어 어린 선수들이고 국제대회인 만큼 어차피 수비력이 관건이다. 타선의 폭발력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두 대회 연속 우승으로 최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최 감독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4강을 목표로 예선을 치른 뒤, 토너먼트에 올라가 뭔가를 보여 주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선더베이(캐나다)=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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