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초로 전문경영인(CEO)으로 5연임에 성공한 박종원(66ㆍ사진) 코리안리 사장이 23일 자신의 CEO 성공 비결을 담은 책, 를 출간했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CEO’라는 비판을 들으며 1998년 사장에 취임한 그는 당시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 직전에 몰린 회사를 아시아 1위 재보험사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책 전체를 통해 ‘야성’을 강조한다. 박 사장이 정의하는 야성은 ‘여기저기 거칠게 나대는 터프함’이 아니라 ‘늘 깨어있는 에너지’에 가깝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모두 야성을 간직하고 있다. 야성이 깨어나면 어떤 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매년 신입사원 선발에 직접 참여해 공을 들이는 이유도 ‘아부하지 않는, 자기 세일즈에 서투르지만 묵묵히 전념하는’ 야성적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박 사장은 취임후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회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물론 반발도 심했지만 그는 ‘원칙’을 내세우며 굴하지 않았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것은 수건과 걸레를 구분하는 것만큼 쉽다”며 “걸레로 얼굴 닦는 사람은 없지만 가끔 수건으로 방바닥을 닦을 경우가 있는데 수건이 걸레가 되면 회복이 어렵다”는 비유를 들었다.
그는 ‘해병대식 리더십’으로도 유명하다. 백두대간 종주 같은 코리안리의 각종 사내 행사는 늘 한계를 시험할 만큼 강도가 세다. “한계상황을 겪을수록 직원들은 강해진다”는 게 그의 신조. “이 과정에서 CEO는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목숨을 건다고 생각해야 솔선수범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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