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경관조명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배 중인 오현섭(60) 전 전남 여수시장이 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국내에서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전남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잠적한 오 전 시장이 이달 초 강원 강릉고속버스터미널 매표 창구에서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을 주고 표를 사는 모습이 대합실 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은 당시 오 전 시장이 오후 8시께 터미널에 났고, 이 시각 이후 출발하는 버스의 도착지가 서울과 경기 부평시인 점을 근거로 서울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동서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CCTV를 모두 확인했지만 오 전 시장이 하차하는 장면은 없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이 터미널 도착 직전 간이정류소에서 승객들을 내려 주는 경우가 많은 부평행 고속버스를 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경찰은 또 오 전 시장이 최근 부산에서 강원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한 스님을 만났다는 첩보를 입수, 문제의 스님을 불러서 조사했지만 혐의를 부인해 돌려보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이 스님과 동행하며 도피 중인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시 야간경관조명 사업 과정에서 시공 업체인 나이토피아 대표 김모(51)씨로부터 공사 수주 사례비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모(59) 전 국장과 공모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여수=김영균기자 ykk22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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