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은 속편은 또 없을 듯하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로맨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일까.
1편 ‘트와일라잇’은 국내 극장가에서 140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2편 ‘뉴문’은 199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7일 개봉한 3편 ‘이클립스’는 1편을 넘어 2편의 흥행기록까지 뛰어넘을 기세다. 20일까지 188만명이 찾았다. 평일 관객이 4만5,000명 가량임을 감안하면 23일께 2편의 성과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리즈가 회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좋아지는 흥행 성적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트와일라잇’이 1억9,267만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뉴문’은 2억9,662만 달러를 쓸어 모았다. ‘이클립스’는 21일 기준 2억6,682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클립스’는 아직 상영 중이라 ‘뉴문’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전세계 흥행 성적에서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전편보다 나은 속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문’은 7억971만 달러를 벌어 ‘트와일라잇’(3억9,256만 달러)을 압도했다. ‘이클립스’도 5억5,428만 달러로 순항 중이다.
국내 수입사도 미소 짓고 있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트와일라잇’의 수입가는 30만 달러 가량이다. 극장이 입장료의 50%를 가져가는 관례대로라면 수입사와 배급사에게 떨어진 돈은 대략 42억원. 15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과 배급수수료 10%, 미국 제작사 지분 등을 제외해도 수입사는 꽤 남는 장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문’의 수입가는 100만 달러. 1편의 흥행 성적과 제작비 상승 등이 고려된 금액이다. ‘이클립스’도 125만 달러로 ‘몸값’을 올렸지만 수입사의 고수익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전편보다 나은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 원작소설의 동반 히트와 젊은층의 입소문이 이색 흥행 기록의 요인으로 꼽힌다. ‘트와일라잇’시리즈의 마케팅을 담당해온 이보라 오락실 대표는 “1편이 개봉하며 스테파니 메이어의 동명 원작 소설도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소설을 본 독자들이 다시 극장을 찾는 상승효과와 점점 커지는 제작 규모 등이 흥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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