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1982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18대 국회에서 ‘82학번 동기 모임’을 결성, 여야를 떠나 꾸준히 친목을 다져왔다. 한나라당 원희룡 나경원 조해진 이혜훈 신성범 안형환 정태근 의원, 민주당 우제창 강기정 서갑원 조정식 안민석 의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의 당직 진출이 돋보인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4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원희룡 의원은 21일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또 당 대변인인 조해진 의원은 개각을 앞두고 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성범 의원은 지난 안상수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 대변인을 지냈다. 이혜훈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에 출마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에선 서갑원 조정식 의원이 18대 국회 초반 각각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 대변인을, 우제창 의원은 이강래 원내대표 체제에서 원내 대변인을 맡았다. 강기정 의원은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식사 모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여야 관계가 경색되었을 때 윤활유 역할을 맡기도 한다. 지난해 7월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국면에서 “살살하자”, “안 밀고 들어갈 테니 걱정 마라” 등의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조해진 의원은 “지난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을 제안했을 때 내가 강기정 비서실장과 함께 대표들의 의중을 주고 받았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신성범 의원은 “격동기에 대학을 다녔고 민주화 세례를 받았다는 동질감이 있다”며 “최근 82학번 의원들의 활약은 세대교체 차원이 아니라 자기분야에서 치열하게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도 “50대 이상 산업화 세대와 30대 이하 정보화 세대를 잇는 우리 사회의 허리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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