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1개월된 영아가 수족구병 합병증으로 숨지면서 임신부나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 A16형이나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등 장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철에 집중적으로 유행한다. 대개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손과 발, 입안에 물집과 궤양 등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 엄지발가락 옆면 곳곳에 수포가 생기고 입 안에도 물질과 궤양을 동반하면 수족구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정렬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한국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장)는 “임신부는 대부분 증상이 있더라도 미열 정도로 경미하게 지나가서 가벼운 감기로 알고 무시하기 쉽다”며 “수족구병 원인 바이러스가 뱃속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아직까지 수족구병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도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바이러스가 태반을 통해 유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심장기형, 호흡부전, 신경발달 지연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다”며 “임신부는 가능한 한 이 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직접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자주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 특히 놀이방이나 유아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 집단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집에서 쉬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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