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부터 3박4일 발리 여행 떠나요."
무심코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일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범죄자들에게 '노다지를 캐는 금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영국 보험사가 범죄 경력이 있는 50명을 조사한 결과 68%가 빈집털이에 앞서 미리 목표로 하는 사람의 집과 일상생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중 12%는 정보 수집을 위해 SNS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과거 빈집털이범이었던 리처드 테일러 목사는 영국 대중지 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엔 우편배달원이나 우유배달원에게서 집이 비었는지 정보를 얻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스스로 '공항에 가는 중이다', '커피숍에 있다'는 정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가 900명이 있다면 그 중 진짜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되물으며 이 같이 온라인에 자신의 소재를 밝히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SNS는 직접 만나지 않고 인터넷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구를 맺거나, 특유의 네트워크 확장성을 통해 내 정보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알려질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신상과 주소가 공개된 유명인들의 경우에는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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