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흥미를 더해가는 프로야구가 남아공 월드컵 바람과 장마 악재를 뚫고 600만 관중 돌파에 청신호를 켰다.
20일 경기가 열린 전국 4개 구장에는 총 2만750명의 관중이 입장, 355경기 만에 400만 관중(400만5,164명)을 돌파했다. 지난 95년(344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 400만 관중이다. 또 200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스타전 이전에 400만 명 시대를 맞았고, 2007년 이후로는 4년 연속 총 관중 4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만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
흥행 신기록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단독 선두 SK는 역대 최소 경기 6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SK는 목동에서 넥센의 끈질긴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5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승의 상승세로 86경기 만에 60승(26패)을 달성했다. 지난 85년 삼성의 89경기를 3경기 단축하며 무려 25년 만에 최소 경기 6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SK는 이날 승리로 2위 삼성과 8.5경기 차를 유지하며 승수와 패수의 차이를 ‘+34’까지 만들었다.
60승 선점은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 없다. 2005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60승을 먼저 달성한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최고 전력을 뽐냈던 2008년 92경기 만에 60승(32패)을 돌파했다. 역대 4번째에 해당하던 수치로 그 해 승률이 6할5푼2리였는데, 올시즌 이마저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SK가 올시즌 94승(39패)을 올릴 경우 역대 최다승(91승ㆍ2000년 현대)과 최고 승률(0.706ㆍ85년 삼성)을 모두 갈아치우게 된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물꼬를 텄고, 3번 최정은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서울 라이벌’이 맞붙은 잠실에서는 두산이 8회 김현수의 동점 투런 홈런 등을 앞세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LG에 8-5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홈 7연승을 달린 반면 LG는 3연패 및 원정 5연패 늪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2-3으로 뒤진 9회말 7번 정원석의 동점 2루타와 8번 전현태의 끝내기 내야안타를 앞세워 롯데에 4-3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삼성이 최형우의 시즌 16호 동점 홈런과 신명철의 역전 2타점에 힘입어 KIA를 7-3으로 물리쳤다. 최근 4연승 및 KIA전 3연승을 거둔 삼성은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16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던 KIA는 다시 5연패 늪에 빠지며 4위 싸움에서도 한발 물러설 위기에 놓였다.
광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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