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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울림… '도시의 소음'이 신명나다/ 26일부터 타악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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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울림… '도시의 소음'이 신명나다/ 26일부터 타악기 페스티벌

입력
2010.07.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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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하면서도 정교한 타격음이 삼복 더위를 날린다. 서울타악기앙상블이 제1회 국제 타악기 페스티벌을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26~30일 펼친다. 닷새 동안 세계적인 타악 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와 워크숍이 이어진다.

재즈 드러머이자 클래식 타악 주자인 스티브 허튼 세계타악기협회 회장, 파리오케스트라 수석 타악 주자이자 국제 타악기 축제를 창시한 프레데릭 마카레즈, 툴루즈 국립음악원의 마림바 교수 에릭 사뮤 등 세계 타악 음악을 진두에서 이끌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 특히 프랑스 유학 중 폴란드 국제 타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은혜씨가 마스터클래스 기간인 27일 독주회를 열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씨는 크세나키스의 ‘리바운드 A’, 에릭 사뮤가 편곡한 거쉰의 ‘포기와 베스’ 등 현대 클래식의 고전을 연주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첫 날 무대. 대도시의 소음과 혼돈을 심벌, 마림바, 실로폰 등으로 나타낸 박태종씨의 ‘도시의 밤’은 현대의 일상과 타악기의 궁합을 보여준다. 미국 작곡가 마이클 버릿의 ‘Doom’s Day’는 가공할 만한 우주 무기를 실감나게 그려 보인다. 4명의 주자가 팀파니와 금속, 가죽, 나무 등 각종 재질의 타악기를 비롯해 깡통, 철판, 기차 레일 등 잡다한 일상 소품을 두드리며 종말의 날을 묘사한다.

예술감독인 박광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악과 교수는 “현대 음악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타악기의 선구적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첫 무대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지만 앞으로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국악 등 표현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2)746-9000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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