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곳 만이라도 승리하도록 도와달라.”(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어느 한 곳도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7ㆍ28 재보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의 엄살이 심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진짜 위기라고 얘기한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20일 “여론조사 판세를 종합해보면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대로 가면 민주당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판세가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등은 열세이고, 승리를 점쳤던 인천 계양을 등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텃밭 광주 남구마저 민주노동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자 박 원내대표가 “현장에 야전침대라도 놓고 총력 선거전을 펼쳐야 한다”며 의원 총출동령도 내렸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동정표 읍소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방송된 대표 연설에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호된 회초리를 맞았고 자만에 빠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1주일 뒤에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2~3곳 만이라도 승리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실제로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은평을, 충주 등 2곳에선 앞서고, 이곳 외에 플러스 알파(+α)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도 “강원 3곳에선 해볼 만 하고 충주도 치고 올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여야가 상대를 방심케 하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엄살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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