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근대식 학교로 세워진 배재학당의 125년 역사를 졸업생들의 사진으로 회고하는 ‘졸업앨범: 배재학당 125년의 이야기’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정동 옛 배재학당 동관 건물에 있는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배재학당 창립 125주년 및 박물관 개관 2주년 기념으로 23일부터 1년 간 여는 전시다. 여러 졸업생들의 사진을 오려 붙인 1914년, 1917년 졸업사진과 책자 형태로 나온 첫 앨범인 1918년 졸업앨범부터 최근까지의 졸업앨범들을 통해 옛 선배들의 학창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군국주의가 강화되던 일제강점기 후반의 앨범에서는 교련, 1950~80년대 앨범에서는 반공교육과 새마을운동 관련 사진을 통해 시대 상황에 따른 학교 교육의 변화를 살필 수 있다. 걸어서 한강을 건널 수 있었던 한강인도교 아래에서 학생들이 배를 타고 유람하는 1918년 사진이나,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을 배경으로 찍은 1936년 사진 등을 통해서는 서울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소월, 나도향, 김기진 등 문인과 국내 최초의 조각가 김복진, 최초의 테너 안기영 등 배재학당을 거쳐간 인물들의 학창시절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 1955년 배재학당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학교행사에 참여한 동영상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박물관은 1930년대 배재학당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송방용(98) 대한민국헌정회 원로회 의장 등 9명의 기념강연도 마련한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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