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발언 논란 이전에도 정치권에선 성희롱ㆍ성추행 추문과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는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최 의원이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여기자를 만취 상태에서 껴안았다. 논란이 되자 최 의원이 "식당 주인인 줄 알았다"고 해명해 파문을 더 키웠다. 한나라당이 징계 절차를 진행하자 최 의원은 스스로 탈당했다.
그 해 한나라당에선 충남 당진군 모 당협위원장이 성폭행 미수사건을 일으켜 제명되기도 했다.
2003년에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이 여야 대치 상황에서 상임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빗대 "남의 집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006년에는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과 술집 여종업원이 동석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을 빚었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7년 기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 일간지의 연재소설을 거론하며 성적인 발언을 해 곤욕을 치렀다.
우근민 제주지사도 2002년 지사 재임 중 집무실에서 여성직능단체장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이강수 고창군수(민주당)는 계약직 여성 공무원에게 수 차례 누드사진을 찍자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20일 제기됐다. 성희롱을 하는 자리에는 당시 군의회 의장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 1월 초 사이에 군수 등으로부터 "누드 사진을 찍을 생각이 있느냐. 지금 찍으면 예쁘겠다"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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