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승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하러 가던 중 토굴에서 해골 물을 마시고 얻은 깨달음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
경기 평택시는 "1400여년 전 원효대사(617년∼686년)가 깨달음을 얻은 '오도성지(깨달음을 이룬 거룩한 곳)' 수도사(修道寺)에 참선을 경험할 수 있는 토굴 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도 전통사찰 제28호인 수도사는 원효대사가 661년(신라 문무왕)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ㆍ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을 깨달은 곳에 852년(문성왕) 염거(廉巨)가 창건했다. 경기도 전통사찰 제28호로 지정돼 있다.
시는 수도사 경내에 한꺼번에 10여명이 좌정할 수 있는 토굴을 만들어 관광객이 원효대사의 깨달음을 가상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원효대사는 물론 당시 함께 유학길에 올랐던 의상대사의 영정이 모본(원본을 다시 옮겨 그린 그림)도 전시한다.3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초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원효순례길 조성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이번 토굴 조성으로 원효순례길의 방점을 찍는 것은 물론, 인근 평택 호 등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효순례길은 경주→문경→여주→ 평택(반환점) → 구미→경산→경주(697㎞) 구간으로 구상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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