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 하반기에 사모주식펀드(PEF) 조성을 통해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PEF는 투자자부터 자금을 모아 부실 기업을 사들인 뒤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사모펀드다.
윤용로(사진) 기업은행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에 300여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는 PEF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원리금 상환 유예나 금리 인하, 출자전환 등의 방법만을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출자전환도 과감하게 하고 구조조정용 PEF를 만들어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PEF 투자로 기업 부실은 사전에 막고 경쟁력과 건전성은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PEF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은 가능한 살리는 쪽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 걸쳐 608개 중소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이 가운데 35%를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했고, 10% 미만이 D등급을 받아 퇴출됐다.
윤 행장은 최근 소비자 금융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기업은행이 민영화하면 단단한 수신 기반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살아날 수 없다”며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도 중소기업 지원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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