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8시 초당 5만3,000㎥, 20일 오전8시 초당 6만6,000㎥, 21일 오전8시 초당 6만㎥…"
중국의 젖줄 창(長)강을 관리하고 있는 창강수리공사위원회 수문관측국은 19일부터 3일간 이어질 폭우로 세계최대 싼샤(三峽)댐에 쏟아져 들어올 예상 유량을 18일 밤 이같이 예보했다. 이는 한계점인 초당 7만㎥에 육박하는 수치로 최악의 경우 범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달 초부터 계속되는 홍수로 18일 밤 중서부 산시(陝西)성 안캉(安康)시 인근 강이 범람하면서 20여명이 실종되는 등 지금까지 123명이 죽거나 실종 매몰됐으며, 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싼샤댐이 앞으로 3일간의 폭우로 초당 7만㎥에 육박하는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17일부터 수위와 저수능력 유지를 위해 초당 3만4,000㎥의 물을 방류했다고 보도했다. 18일 현재 수위는 146.46m선으로 조절됐다. 그러나 창강 상류인 민퉈(岷沱)ㆍ자링(嘉陵)강은 이미 범람해 홍수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22일 진사(金沙)강에 내릴 폭우는 싼샤댐에 최대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대홍수 당시 싼샤댐의 순간 최대 유입 유량은 초당 5만㎥였지만 유역 곳곳의 둑이 무너지고 물난리가 발생, 4,000여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후 싼샤댐은 오랜 피해복구 과정을 거쳐 2008년에야 겨우 정상 가동될 수 있었다.
창강 홍수방지본부는 싼샤댐이 초당 7만㎥의 유량유입을 견딜 수 있고, 175m수위에서 220억㎥의 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에 싼샤댐에 유입될 순간 최대 유량은 98년에 비해 많지만, 홍수 기간과 총 유입량은 당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b샤댐의 홍수방지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판 샤오 쓰촨(四川)성 지질광물자원국 수석엔지니어는 "이번에 유입될 순간 최대 유량과 유속은 전대미문의 수준으로 싼샤댐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싼샤댐이 방류량을 늘리면 하류에 홍수가 날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지적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