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연봉을 꿈꾸며 인재들이 지원하는 경영대학원(MBA)에 번 돈을 바르게 쓰기 위한 기부와 자선에 관한 강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경영대학과 대학원에는 자선활동에 초점을 맞춘 강좌가 100여개가 개설돼있다. 대다수 강의과정은 자선의 역사, 자선을 베푸는 과정, 자선과 공공정책과의 관계 등이 포함되며, 학생들은 자선을 위한 팀워크, 엄격한 사고력, 소통과 집단결정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보스턴대학 경영학부에서 자선과정을 가르치는 크리스틴 맥코맥 교수는 “정부기관 및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주로 수강신청을 하지만 일반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자선관련 강좌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이 강좌를 통해 ‘부와 기부’에 대한 올바른 동기를 부여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코맥 교수는 “졸업생들이 언젠가는 기업기부 혹은 개인기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수업을 통해 자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베풀 것인지를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학생들이 돈을 기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고 놀라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강좌의 진정한 수확은 “자선가가 되기 위해서는 큰 부자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내는 것이다. 자선의 정의를 폭넓히고, 스스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브랜다이스 대학 MBA과정을 밟고 있는 베스 브라이언트는 “강의를 통해 돈을 막연히 기부하는 것보다 자선 목적에 맞춰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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