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특급용병’ 몰리나(30)는 ‘왼발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몰리나의 왼발 킥이 워낙 정확하고 빼어나다 보니 몰리나의 프리킥은 ‘병기’로 꼽힌다. 몰리나의 ‘명품 프리킥’ 덕분에 성남은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몰리나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3라운드에서 후반 37분 절묘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성공시켜 울산을 1-0으로 꺾는데 기여했다. 왼발로 주로 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했던 몰리나는 이날 오른발 대포알 슛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성남은 리그 다섯 골째를 터트린 몰리나의 활약으로 7승3무2패(승점24, 골득실 +15)가 돼 6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성남은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정대선과 까르멜로를 투톱으로 내세운 울산에 주도권을 뺏기며 끌려갔다. 성남은 ‘거미손’ 정성룡의 선방과 상대의 골대 불운으로 0-0 팽팽한 승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반 30분 정성룡은 골에어리어에서 날린 까르멜로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며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전반 42분에는 울산 유경렬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까지 성남에 겹쳤다.
정성룡의 선방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그는 후반 28분 노병준이 까르멜로에게 찔러준 킬패스를 각도를 줄이는 기지를 발휘해 막아냈다. 몰리나와 라돈치치를 앞세운 성남의 공격은 울산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후반 33분 김철호가 아크 밖에서 날린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강타해 선제골을 찬스를 놓쳤던 성남은 4분 뒤 몰리나가 시원한 중거리포를 터트려 환하게 웃었다. 몰리나는 페널티지역 내에서 라돈치치가 슈팅한 게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나오자 아크 정면 부근에서 지체 없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왼쪽 골네트를 갈랐다. 승기를 잡은 성남은 막판 울산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수원은 이날 대구 원정경기에서 호세 모따의 2골 ‘원맨쇼’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3승(1무8패 승점10)째를 챙긴 수원은 최하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대전전에서 1도움을 올려 프로통산 25번째로 ‘30(골)-3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울산=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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