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은 18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선발 히메네스(30)에 대해 “올해 롯데전에 등판해서 좋지 않았는데, 비로 하루 쉬었으니 오늘은 한번 지켜봐야겠다”며 잔뜩 기대를 나타냈다.
‘제2의 리오스’로 평가받는 히메네스는 이날 전까지 다승 공동 3위(11승)에 올라 있을 만큼 올 시즌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자랑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지적처럼 지난 4월18일 롯데전에서만 5와3분의2이닝 8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설욕을 벼르고 나온 히메네스가 한국 무대 데뷔 첫 완투승을 롯데전에서 장식하며 올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히메네스는 최고 150㎞의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꽁꽁 묶었다. 두산의 3-1 승리. 투구수도 104개만 기록했을 만큼 효율적이었다.
3회 자신의 실책으로 비롯된 1실점이 유일하게 내준 점수였을 정도로 완봉승에 가까운 완벽한 투구였다. SK 삼성 LG KIA 한화를 상대로 2승씩을 거뒀고, 넥센에 1승, 이날 롯데에 마지막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히메네스는 지난 2007년 두산의 ‘외국인 원투펀치’였던 리오스와 랜들 이후 3년 만의 전 구단 승리투수 영광을 안았다. 또 2007년 7월31일 잠실 한화전에서 리오스가 완봉승을 거둔 이후 근 3년 만에 완투승을 거둔 두산 투수가 됐다.
히메네스는 이날 군산 KIA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김광현,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이상 12승)로 올라서는 겹경사를 누렸다.
히메네스는 경기 후 “미국 마이너리그(텍사스 산하 루키팀) 시절 이후 10년 만에 완투승을 거둬 기쁘다”면서 “8회 투구수를 줄이면서 이닝을 마무리할 때 완투승을 기대했다.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은 0-1로 뒤진 3회 1사 1ㆍ2루에서 1번 고영민의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계속된 1사 1루에서 터진 9번 이원석의 좌중월 결승 2점포(시즌 8호)로 승부를 갈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2006년 데뷔 후 첫 완봉승(9이닝 7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따낸 차우찬의 쾌투를 앞세워 LG를 7-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차우찬은 4연승, LG는 원정 4연패.
단독 선두 SK도 군산 KIA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8-2 승리를 거두고 최근 3연승 및 KIA전 11연승을 올렸다. SK는 이날 승리로 59승26패(0.694)를 기록, 전반기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역대 최소 경기 60승의 대기록을 달성한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넥센을 7-3으로 꺾었다.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군산=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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