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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실리도 얻고 신뢰감까지 공유 訪中성과 만족한 메르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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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리포트] 실리도 얻고 신뢰감까지 공유 訪中성과 만족한 메르켈 총리

입력
2010.07.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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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에게 사과 한 개를 주고 당신도 나에게 사과 한 개를 주면 우린 서로 한 개의 사과밖에 얻지 못한다. 그러나 당신이 나에게 한가지 사상(思想)을 알려주고 내가 당신에게 또 다른 사상을 전해주면 우린 두 가지 사상을 공유하게 된다(원자바오 溫家寶 중국총리).”

중국을 방문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18일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독일로 떠나며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곰곰이 되새겼을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에 중국과 에너지ㆍ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약속하고 10여개 항목의 공동사업 협정체결 등을 이뤄내며 ‘사과’에 해당하는 경제적 실리를 챙겼다. 그는 또 원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중국이 유럽연합(EU)을 중국 외환보유고 투자의 핵심시장으로 인식하게 하고 유로화에 대한 중국 측의 강력한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EU 최고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더해 메르켈 총리는 양국이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돈독한 상호 신뢰감을 쌓았다. 이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치ㆍ사회ㆍ문화적 교류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원자바오 총리가 강조한 ‘사상의 공유’에 해당한다.

중국은 메르켈 총리를 극진히 대접했다. 원 총리는 17일 2,000년 고도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방문 중 56세 생일을 맞은 메르켈 총리를 현장에서 직접 이틀간 안내하며 월드컵대회에서의 독일팀 선전을 칭찬하기도 했다. 홍콩 밍바오(明報) 등 중국 언론들은“시안에서의 양국 지도자간 끈끈한 교감ㆍ신뢰 쌓기가 이번 메르켈 총리의 방중 최대성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독일도 중국에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독일 대표기업인 지멘스사는 중국 상하이전력발전장비사와 가스터빈개발사업 등을 포함한 전력설비 및 트럭 생산분야에서 35억달러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폴크스바겐사도 중국 생산기지 확장을 위해 투자액을 6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중국이 오래 전부터 요구해온 EU로부터의 시장경제 지위인정과 대(對) 중국 무기수출금지 해제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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