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90~600㎞ 내외의 대기권 가장 바깥쪽을 일컫는 열권(熱圈)이 최근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수축되어 과학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외선 등 지구에 해가 되는 외기물질을 막아주는 열권은 주로 태양 활동 정도와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축소, 혹은 확대되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30%나 밀도가 낮아져 과학계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존 에머트 미 해군연구소 연구원은 “열권의 비정상적 수축의 원인을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급작스럽게 이산화탄소량이 대기권에 쌓였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아직 어떤 일반적인 원인도 수축현상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과학계는 일단 열권 수축이 일상생활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자칫 열권 수축이 자외선량 급증으로 이어져 지구 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어서다. CNN은 이와 관련해 “다행스럽게 과학자들은 열권의 비정상적 수축이 해수면 높이 변화 등으로 이어지는 등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하지만 인공위성 통신 장애와 함께 외기권에 머물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의 궤도가 뒤죽박죽이 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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