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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 카프카 유고 86년만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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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 카프카 유고 86년만에 공개된다

입력
2010.07.1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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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ㆍ사진)의 유고가 사후 86년 만에 드디어 공개될 듯하다. 출판계와 문학 애호가들은 그 원고 중에 미공개 유작이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FP통신은 스위스 UBS은행이 50년 넘게 카프카의 원고와 그림들을 보관해 온 금고 네 개를 개봉할 것이라고 스위스 일간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을 인용,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유고의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을 진행해 온 이스라엘 재판소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은행 측은 정확한 개봉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유고가 긴 세월 동안 공개되지 않은 채 소송에 휘말린 것은 1924년 폐결핵으로 숨진 카프카가 그의 친구이자 극작가인 막스 브로트에게 남긴 유언- 작품 원고 일체를 태워 없애 달라- 때문이다. 브로트는 유언을 이행하지 않고 수천 장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 일체를 지닌 채 39년 나치 정권을 피해 이스라엘로 이주했고, 68년 숨지면서 원고 일체를 비서였던 에스더 호프에게 넘기면서 ‘공공 기록보관소에 전달하라’고 유언했다. 하지만 에스더 역시 유언을 지키지 않고 2007년 숨졌고, 원고를 상속 받은 두 딸 하바 호프(76) 자매는 1970년대에 법원으로부터 원고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두 딸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고의 공개를 거부해왔다.

2009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카프카가 유대인이고 에스더에게 카프카의 유작을 넘겨줄 권리가 없는 만큼 원고는 이스라엘의 재산이라며 두 자매를 상대로 소유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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