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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서울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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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초등생 성폭행 용의자 서울 압송

입력
2010.07.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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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중인 동대문경찰서는 16일 제주도에서 전날 붙잡은 용의자 양모(25)씨에 대해 아동 성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체모의 DNA와 양씨 것이 일치하는 등 증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6시30분 제주에서 서울로 압송된 양씨는 상하의 검은색 운동복 차림에 짙은 남색모자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동대문 경찰서로 들어갔다. 자해를 한 왼팔은 상의 안쪽에 감춰져 있어 보이지 않았다. 양씨를 상대로 범행동기와 여죄를 추궁하고 있는 경찰은 “범행을 자백하지도 않고 있으며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씨는 14일 경찰이 직접 동대문구 장안동 집을 찾아와 탐문수사를 벌이고, 구강세포를 채취해 가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불안감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같은 날 오후 손목을 흉기로 수 차례 그어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의 거주지는 범행장소인 피해자 집으로부터 불과 5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마침 양씨의 동거녀가 양씨의 자해사실을 알고 제주도에 있는 양씨 부모에게 연락하면서 양씨는 서울로 온 양씨 부모와 함께 다음날 오후 제주로 내려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 전 날인 14일 양씨를 찾고도 신병확보를 미룬 데 대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용의자 모습과 큰 차이가 난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범행에 쓰인 오토바이에서 나온 유전자와 양씨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지 못한 시점이라 무리하게 임의동행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지역에 이사 온지 얼마 안 돼 그 동안 주민들로부터도 결정적인 제보가 없었다”며 “양씨도 이 사실을 알고 멀리 도망가지 않고 집 안에서만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양씨는 성범죄 전과는 없지만 절도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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