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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은평을 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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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은평을 치킨게임'

입력
2010.07.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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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ㆍ28 재보선을 열이틀 앞둔 야권의 가장 큰 고민은 적전 분열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은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에 맞선 야권 후보만 여섯이다. 결국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지만 아직은 각 당이 서로에게 양보만 요구하는 ‘치킨게임’ 양상이 강하다.

은평을은 민주당 장상, 국민참여당 천호선,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이 출마해 서로 치받다 보니 이재오 후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16일 “정권 2인자인 이재오 후보가 당선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국민참여당은 즉각 후보단일화에 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민주당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천호선 후보 선대위 양순필 대변인은 “각 당이 연대에 대해 정치적 타협을 이루는 게 우선이지 은평을만 놓고 단일화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참여당은 오히려 민노당에 ‘선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민노당은 양측의 제안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결국 투표일 직전까지 야권 각 당의 줄다리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 경기 안산 상록을 재보선 당시에도 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야권 성향 무소속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됐지만 낙승을 거뒀던 경험을 내세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여론조사로는 장상 후보가 이재오 후보에게 뒤지지만 결국 오차범위 내 승부”라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참여당 역시 “우리가 2위를 달리고 있다”며 기세를 꺾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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