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스 지스베르 지음ㆍ양진희 옮김
교학사 발행ㆍ74쪽ㆍ8,500원
“엄마, 행복이 뭐야?”라고 묻는 아이에게 뭐라고 답할까. 의 저자 몽스 지스베르는 “물 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편안하고, 따끈한 목욕물에서 첨벙거리는 걱정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글 옆에 그려진 엄마 뱃속에 편안히 누워있는 아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그림책은 이런 식으로 기쁨, 화, 두려움 등 34가지 감정을 설명한다. 사전적 개념을 적은 게 아니라 아이들이 충분히 겪었을 만한 상황을 가정, 각각의 감정을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다. 글로 부족한 부분은 실제보다 생생한 그림으로 보충한다. 이를테면 힘 센 친구의 팔뚝은 다른 아이의 그것보다 대여섯 배쯤 크게 그린다. 그 옆의 왜소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열등감’이다.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보고 아이가 엄마 다리 뒤에 숨은 그림은 ‘수줍음’을 나타낸다.
감정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표현을 가르쳐주는 책으로, 아기자기한 그림에 웃음이 난다. 스페인 출신의 작가는 벨기에와 미국 등에서 여러 차례 일러스트상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김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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