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저희한테 믿고 맡긴 돈입니다. 오랜 기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국내 1위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이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신임 설 한(44ㆍ사진) 대표는 15일 본지인터뷰에서 “보수적인 운용 철학을 지켜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투자자문사로 자금 이동의 물꼬가 트이면서 1조원대 자금을 굴리는 곳이 속속 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손에 꼽을 정도. 그런 투자자문업계에서 3조2,000억원 운용자산을 굴리는 코스모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설 대표는 미 컬럼비아대(경제학)를 졸업한 뒤 88년부터 뱅커스트러스트, 모건스탠리 등에서 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투자업무를 했고, 2005년 싱가포르에서 헤지펀드운용사 우주캐피털파트너스를 설립해 최고투자책임자(CIO)및 대표를 지냈다. 그는 21년간 해외 금융시장에서 쌓은 다양한 투자 경력이 회사 성장과 고객 만족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비롯해 해외에서 펀드운용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리, 그리고 인수합병(M&A) 등의 투자은행(IB)업무까지 다양한 투자경력을 쌓아왔기 때문에, 투자상품 확대라든지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여건만 조성된다면 기업연금, 헤지펀드 등 투자 영역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자산운용사 전환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투자자문업계의 급성장에 대해선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등 더 성숙해질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몇몇 자문사가 공격적 운용으로 고수익을 올리면서 시장에선 이런 회사들의 투자스타일을 좇는 움직임이 나오는 등 갑작스런 쏠림 현상에 우려도 점점 커지지만, 설 대표는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며 우리 방식을 지켜가려고 한다”며 “지금처럼 장세를 판단하기 어려운 시장에선 (코스모처럼) 신중한 투자 전략이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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