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발표한 ‘관광ㆍ레저산업 육성 방안’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ㆍ레저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인식을 토대로 한다. 이에 따라 방안은 ‘으뜸명소’ 개발, 중국, 레저시장 활성화 등을 키워드로 하는 육성책을 통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청년고용을 늘리는 데 초점을 뒀다.
한국의 관광ㆍ레저분야 경쟁력 취약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008년 기준 64.2%로 제조업(56.6%)이나, 수출(53.3%) 보다 높다. 관광산업은 또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 취업유발 계수가 10억원 당 15.5명으로 제조업의 9.2명보다 훨씬 크다. 관광 분야 취업자 중 청년층 비율도 35.1%로 전체 취업자 중 청년 비율(16.8%)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국내 관광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OECD 평균인 10.1%에 크게 못 미쳐 30개국 가운데 25위에 그쳤다. 2001년부터 2008년 사이 세계 관광수입은 2배 이상 늘었지만 한국의 관광수입은 1.5배 증가하는 데 그쳐 성장 속도 또한 거북이걸음 했다.
우리 관광산업 경쟁력은 자연과 문화자원에서는 중국 태국 등에, 테마파크 카지노 같은 인공자원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에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번 안에 담긴 ‘으뜸명소’ 개발 방안은 기본적으로 취약한 관광자원을 정책적 지원을 통해 리뉴얼한다는 취지다.
중국 시장을 잡아라
우리가 향후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은 바로 옆 중국이다. 올해 1~5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8만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8% 증가했다. 일본에도 같은 기간 60만명이 찾아 38.5%의 증가율을 보였다.
‘도덕국가’를 표방했던 싱가포르조차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규모 카지노리조트를 개장했고, 일본은 중국인 개별관광과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중국인 전용 호텔을 새로 짓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전격적인 무비자 실시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 우선 중국인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을 확대하고, 개별관광객에 대한 여행사 보증제도를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바다와 하늘로 관광레저 시장 확대
요즘 관광시장에선 크루즈가 뜨고 있다. 정부는 크루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제주 인천 등 6개 항구에 크루즈 전용 부두를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는 부산항에만 8만톤 규모 크루즈선 정박용 부두와 국제 크루즈터미널이 있을 뿐이다. 제주항에 2011년 크루즈 부두를 완공하고 2012엑스포가 열리는 여수항에는 기존 일반항을 개조해 크루즈 부두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마리나항 건설과 해양레저장비복합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수입에 의존하던 해양레저장비를 국산화해 장비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항공레저산업에도 큰 공을 들인다. 공역별 반경이나 고도제한 등 규제를 완화해 패러글라이딩이나 스카이다이빙 등 항공레저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패러글라이딩 이착륙장의 시설 지원과 함께 지방 공항을 이용해 스카이다이빙 동호회를 활성화시켜 향후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레저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