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문가인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 석좌교수)이 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우리시대 발행)를 펴냈다. 러시아를 무대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인들의 역사와 북한 정권 수립 과정에서의 소련과 북한의 관계를 다룬 책이다.
이 교수는 한러 수교가 이뤄진 1990년부터 모스크바 등 러시아의 26개 도시를 돌며 정부기록보관소와 KGB, 외무성 등에서 발굴한 극비문서 등 한민족ㆍ한반도 관련 자료 2만여 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한국인이 러시아로 이주한 것은 19세기 들어 함경도 농민들이 두만강 건너 연해주 지역을 개척하면서부터다. 이 교수는 책에서 일제강점기 러시아 내 항일 독립운동부터 조선공산당 창건과 사회주의 운동, 스탈린의 고려인(한인) 강제이주 정책, 한반도 분단에 이르기까지 투쟁과 수난의 러시아 한인사를 밝힌다. 책 후반부에서는 러시아에서 발굴한 북한-소련 관계 자료들을 소개한다.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의 비사와 소련의 역할을 보여주는 문서들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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