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54)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가 최근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의회 의사당 설계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주 의회는 이 교수의 설계사무소인 ‘이 아키텍츠(Yi architects)’에 작품대로 설계를 의뢰하고, 총 공사비 4,500만 유로 규모의 의사당을 신축하기로 확정했다.
이 교수는 주의회 의사당 신축 설계에 대해 “이 건물은 민주정치의 투명성과 자유로운 소통을 상징하는 역사도시 하노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플라톤의 이데아적 건축의 순수한 원형을 현대적 기술과 감각으로 재창출하는 작업에 진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독일 니더작센 주는 인구 800만명으로 독일 16개 연방주 중 4번째로 크다. 하노버 왕국의 중심 건물이었던 400년 역사의 라이네 궁에서 진행되는 이 공사는 내년 중반 착공돼 2013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칼 핑거후트 공모전 심사위원장은 이 교수의 작품에 대해 “건축의 장소성과 역사성이라는 문제를 깊이 다뤄야 해답이 가능한 어려운 과제를 고전건축의 요소와 현대적 독창성을 절묘하게 용해해 풀어낸 환상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1984년 독일로 건너가 16년간 유럽을 주무대로 활동해온 이 교수는 1999년 유럽에서 슈투트가르트 중앙도서관 현상설계에서도 유럽 234개 사무소를 제치고 당선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코트부스 주정부청사 계획안, 바이마르 시민회관 개축계획안, 쾰른 카톨릭 미술관 계획안, 베를린 중앙역지구 계획안 등 해외건축의 저명한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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