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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선 데이터 무제한 제공" 통신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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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무선 데이터 무제한 제공" 통신 빅뱅

입력
2010.07.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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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무선 데이터 용량 확대, 유선 상품 무료 제공 등 파격적 통신 서비스를 내놓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14일 서울 을지로2가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선 데이터 용량 확대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유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홈 상품 출시 ▦차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등 새로운 서비스 방침을 발표했다. 음성통화 대신 무선 인터넷을 키우고, LTE 서비스를 새로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 통신시장에서 인터넷 등 무선 데이터 이용량이 음성통화를 넘어서는 획기적 변화가 일어났다"며 "향후 4년 내 무선 데이터 이용량이 40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무선 데이터로 다시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보다 무선 데이터를 선택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월 5만5,000원을 내는 올인원55 요금제 이상을 선택한 가입자들에게 무선 데이터 용량을 요금제에 따라 하루 70~200메가(M)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초과해도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에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제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기본 제공량을 넘어서면 실시간 음악이나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 전송 등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완전 무제한은 아니다. 정 사장은 "이 정도 용량이면 굳이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 지역을 찾지 않아도 충분히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와이파이 접속지역을 크게 늘리지 않는다. 현재 5,000곳의 접속 지역을 연내 1만5,000군데로 확대하는 것이 전부다. 정 사장은 KT의 와이파이 접속 지역 확대를 의식해"와이파이 접속 지역은 숫자로 따지면 안된다"며 "오히려 접속 장치가 너무 많으면 신호간섭으로 속도가 떨어질 수 있어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 이용량을 와이파이만으로 감당하기 힘들어 3세대 및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인터넷전화(VoIP)도 다음달에 도입한다. 기존 VoIP와 다른 점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고정형 와이파이 지역 뿐 아니라 이동통신망에서도 스카이프 등 요금이 저렴한 VoIP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려면 올인원55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요금제에 따라 이동통신망에서 이용할 수 있는 VoIP 통화시간을 월 1,000~3,500분을 제공할 방침이다.

그만큼 SK텔레콤의 음성 통화 매출을 깎아먹을 우려가 있다. 이를 우려한 듯 정 사장은 "언제까지 (VoIP를) 막을 수 없어 제공하지만 품질은 보장 못한다"며 "아직은 이동통신에서 이용하는 VoIP 통화품질이 불편을 느낄 만큼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선통신은 덤이다

또다른 변화는 가족 내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 따라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유선통신 상품을 무료 제공하는 것이다. 2명이면 집전화 또는 인터넷전화를, 3명이면 초고속 인터넷, 4명이면 집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5명이면 인터넷TV(IPTV)를 포함한 3가지 유선 상품을 무료 제공한다. 정 사장은 끼워팔기 우려에 대해 "무료 제공 부분이 총 서비스 가격의 30%를 넘지 않기 때문에 끼워팔기가 아니다"라며 "SK텔레콤이 우위에 있는 이동통신 요금은 제 값을 다 받는 만큼 지배력 전이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TE도 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함께 LTE를 준비한다. LTE란 시속 60~100㎞ 이상 빠르게 이동하며 100Mbps의 빠른 속도로 각종 자료를 주고 받는 차세대 이동통신이다. 내년 하반기에 서울 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2년 수도권 및 광역시, 2013년 전국 서비스가 목표다.

LTE는 LG U+도 도입 계획을 밝혔고, KT도 도입을 검토 중이어서 SK텔레콤이 차세대 이동통신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선택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와이브로만 고집할 수 없다"며 "2세대 음성통화용 800㎒ 주파수의 일부를 LTE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확대에 대비한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도 서두를 방침이다. 정 사장은 "애플처럼 휴대폰 OS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트보다 훨씬 뛰어난 스마트폰용 플랫폼을 만들어 부가가치를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사장은 SK브로드밴드 합병에 대해서 "합병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은 '따로 또같이'"라며 "SK브로드밴드가 따로 경쟁력을 갖춰야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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