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4∙요미우리) 이후 명맥이 끊겼던 40홈런 도전에 롯데 이대호(28)가 팔을 걷어붙였다. 이대호는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스리런과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2001년 데뷔이후 첫 30홈런 고지 등정을 눈앞에 뒀다. 시즌 27, 28호 홈런.
이대호는 이로써 시즌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했던 최진행(한화)과 홍성흔(롯데·이상 22개) 등과의 격차를 6개로 늘리며 홈런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6월의 눈부신 상승세가 홈런 선두의 원동력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홈런을 12개나 몰아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프로야구 6월 최우수선수(MVP)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13일까지 81경기에서 28개의 홈런을 날려 경기당 0.345개를 기록 중이다. 남은 49경기에 이대호가 모두 출전해 현재의 홈런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최대 45개까지 가능하다.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56개)과 심정수(당시 현대·53개)가 40개 이상의 홈런을 친 뒤 국내 타자 중에는 40홈런 벽을 넘긴 선수가 없었다.
이대호는 또 이날 타점을 4개 쓸어 담으며 1위 홍성흔(93타점)과의 간격을 11개에서 9개차로 좁혔다. 타율은 3할6푼8리로 단독 1위. 통산 500득점까지 올린 이대호는 경기 후 "두 개의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홈런수나 개인 타이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팀 승리에 집중하다 보면 그런 것들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한 롯데는 넥센에 9-2 완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8과3분의1이닝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인천에서는 SK가 최하위 한화를 7-3으로 꺾고,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SK 선발 김광현은 6과3분의2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시즌 12승(2패)째를 수확, 공동 2위 그룹을 따돌리고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최근 8연승 행진.
2, 3위팀이 맞붙은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의 추격을 따돌리고 9-6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두산과는 1.5게임차. 두산 김동주는 솔로포 2개와 스리런 홈런을 몰아치며 통산 10번째 250홈런 금자탑을 쌓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 LG-KIA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인천=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목동=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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