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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서 4·19까지 한국외교 비사/ 박실 '벼랑 끝 외교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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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서 4·19까지 한국외교 비사/ 박실 '벼랑 끝 외교의 승리'

입력
2010.07.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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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71)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무렵부터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한 1960년까지 한국외교 요람기의 외교 비사를 묶은 (청미디어 발행)를 냈다. 저자가 한국일보 기자로 외무부에 출입했던 1960~70년대 취재노트를 바탕으로 외교관들의 회고록, 다양한 외교문서 등을 활용했다. 1979년 출간했던 의 내용을 보강한 책이다.

'이승만 외교의 힘'이라는 부제처럼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에 대해 현실주의적이고도 탁월한 시야를 갖고 있었던 이승만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사를 풀어간다. 한국전쟁 발발 직전 미국이 동아시아 방어선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이른바 애치슨 라인을 발표했을 때, 한국전쟁 휴전을 앞두고 전후 군사적 방위 보장에 대해 미국이 미심쩍은 태도를 취했을 때, 미국을 상대로 읍소와 강경책을 번갈아 사용하며 정치적ㆍ외교적 실리를 챙긴 전략을 부각시킨다.

추운 겨울 창덕궁 인정전에서 미군부대의 휘발유를 빌려 불을 지피고 외교파티를 열었던 에피소드, "외교관이 춤 출 줄도 몰라서 되겠는가?"라는 장택상 초대 외무부장관의 불호령에 외무부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사교댄스 교습을 받았던 일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초창기 외교가의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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