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3일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1'로 두 단계 떨어뜨린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향후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5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무디스의 앤소니 토머스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은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포르투갈의 재정악화를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포르투갈의 금융 건전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용등급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 "적자재정을 개선을 위한 개혁이 중ㆍ장기적으로 결실을 맺더라도 포르투갈의 경제 성장세는 당분간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포르투갈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의 채무 상태를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금리인상 추세와 저성장 기조로 인해 포르투갈의 재정 상태는 당분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포르투갈이 추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는 2011년 예산을 보다 긴축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무디스 측은 권고했다.
유럽 국가 중 4대 외채국인 포르투갈의 외채는 향후 2~3년간 계속 늘어나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달할 것으로 무디스는 전망했다. 급증하는 외채이자 때문에 포르투갈 정부는 세금인상과 재정지출 삭감 등 긴축정책을 펴면서 10년 가까이 경제성장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4월말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의 등급 하향 소식이 전해진 뒤 유로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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